최근 타격 스타일을 바꿔 배트 스피드가 살아난 SK 최정의 타격 모습. SK 제공
최근 타격 스타일을 바꿔 배트 스피드가 살아난 SK 최정의 타격 모습. SK 제공
- 홈런 1위 최정 장타력 부활 비결은

정확도 저조 3 ~ 5월 홈런 10개
6월 880g짜리 방망이로 바꾸고
손가락 1개 정도 짧게 쥐자
10개 홈런·장타율 0.947 반전

최정 “요즘엔 임팩트에 주력”
염경엽감독 “발상의 전환 효과”


소년장사의 변신.

최정(32·사진)은 소년장사로 불렸다. 가공할 손목 힘을 타고났고, 데뷔 초기 몸무게가 70㎏ 전후였지만 장타를 곧잘 날려 붙여진 별명.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SK에 입단, 이듬해 12홈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빠짐없이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오고 있다. 키 180㎝로 크지 않지만 장타력은 최강이다. 2016년 40개, 2017년 46개의 아치를 그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35홈런(7위)을 날렸다.

그런데 올해 최정은 달라졌다. 장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물론 계기가 있었다. 5월까지 10홈런, 타율 0.272에 그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특히 홈런이 터지지 않았기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정은 6월 들어 힘에서 배트 스피드로 초점을 옮겼고, 성적은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정은 6월 들어 10홈런을 때렸고, 월간 타율 0.447을 유지하고 있다. 6월 장타율은 무려 0.947에 달했다. 6월에 날린 34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는 모두 18개(2루타 8개·홈런 10개)다. 6월 불방망이 덕분에 홈런 부문에선 20개로 1위다. 공동 2위인 SK의 제이미 로맥, 키움의 박병호에게 4개 앞서고 있다. 장타율은 유일한 6할대(0.600)다.

6월 들어 장타력과 정확도를 함께 높이면서 위력은 배가됐다. 2마리 토끼를 사냥한 비결이 바로 배트 스피드다. 최정은 6월로 접어들면서 배트 무게를 900g에서 880g으로 줄였다. 20g 차이지만, 느낌은 확 다르다. 보다 가볍게, 빠르게 휘두를 수 있다. 그리고 종전보다 손가락 1개 정도 짧게 방망이를 잡는다.(작은 사진) 장타를 위해선 길게 잡아야 하지만 최정은 짧게 잡으면서도 장타를 펑펑 날리고 있다. 그만큼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최정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면서 방망이 무게를 줄이고 배트를 짧게 잡기로 했다”면서 “우선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변화였는데, 안타가 많아지면서 장타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발사각, 즉 공이 배트에 맞고 튕겨 나가는 각도를 높여 타구를 띄우는 타격이 유행했다. 그런데 KBO는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지난해 0.4134∼0.4374에서 올해 0.4034∼0.4234로 줄였다. 반발계수가 0.01 줄면 타구 비거리는 2∼3m 정도 줄어든다. 이젠 띄우는 타법으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기가 쉽지 않다. 2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홈런 개수는 920개였지만, 올해는 591개로 무려 329개가 줄었다.

그래서 최정은 빠르게 스윙하면서 공을 강하게 때리는 데 포인트를 맞춘다. 최정은 “공을 힘 있게 때리는 타자가 아니었지만 요즘엔 임팩트 순간 강한 힘을 타구에 싣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공인구가 바뀌면서 타구가 가다가 죽는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약점이었던 변화구 대처 능력도 향상됐다. 최정은 지난해 슬라이더와 커브 등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0.219였지만 올해는 0.286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지난해 체인지업과 포크볼 타율이 0.123이었지만 올해는 0.306으로 크게 올랐다.

염경엽 SK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다행히 최정은 발상의 전환을 이뤄냈고 스타일을 바꿨다”고 칭찬했다. 안치용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최정은 성실하고 특히 타격폼을 가장 많이 연구하는 후배”라면서 “타격폼을 응용하고 변형하면서 진화해온 최정이 올해에도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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