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목표는 FFVD”

核폐기→동결 후퇴 우려 진화
트럼프도 회담 의사 밝히면서
실무협상·속도조절 재차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드러내면서도 미·북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속도 조절론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을 다시 한 번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북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미국 내 일각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트위터에 올린 글은 혼재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시점에 대해 “곧 보기를 고대한다”면서도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라고 했다는 점에서다. 이번 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북한 실무대표단 협상에서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와야 차기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음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노이 정상회담 때처럼 제대로 된 실무협상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북한에 주지시킨 셈이다. 특히 속도 조절론을 통해 만족할 만한 합의가 나올 때까지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 직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서두르면 항상 실패를 하게 된다”며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속도 조절론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다시 할 경우, 북핵 문제가 재선 카드가 아닌 지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 판문점 미·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기준이 하향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미국 내 우려를 가라앉히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FFVD가 아닌 ‘핵 동결’로 목표를 낮추는 협상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NYT 보도와 관련한 문화일보의 질의에 “목표는 북한의 FFVD”라며 “준비 중인 새로운 제안이 없다”고 답하는 등 관련 보도 파장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북한 핵 동결로 목표치를 낮출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합의라며 파기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와 같은 수준의 합의가 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핵화 실무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향후 협상에서 어느 정도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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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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