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취임 뒤 ‘정체 현상’
원내외 인사들 잇따른 舌禍
장외투쟁·민생투어 불구
대안 정당 이미지 못보여

리얼미터, 대선 주자 선호도
이낙연 21.2·황교안 20.0%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20% 초반대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 지지율이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채 당이 잇단 ‘잡음’에 휩싸이자, 황교안(사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한계론마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황 대표 취임 전 10%대에서 취임 후 한 차례 25%까지 오른 뒤 하락해 정체하고 있다.

황 대표가 한국당에 입당한 직후인 지난 1월 2주차 조사에서 16%였던 한국당 지지율은 황 대표 취임 초반인 3월 2주차에 22%로 올랐다. 지지율은 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한 직후인 5월 2주차에 25%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외투쟁 종료 후 잇따른 설화 논란과 국회 정상화 합의 파기, 당원 행사에서 나온 ‘엉덩이춤’ 논란 등이 불거지며, 6월 2∼4주차 내내 21%에 정체돼 있다.

황 대표 개인 지지율 역시 정체 상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 2504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 대표는 지지율 20.0%를 기록, 21.2%를 기록한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황 대표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이 장외투쟁에서 청년·여성으로의 외연 확장을 선언하고 나선 이후 황 대표 본인이 아들 취업 관련 거짓말 논란 등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황 대표 스스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때 한국당의 자유 우파 철학과 가치가 실종되고 일관성 있는 전략과 정책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자유 우파의 리더십과 구심점이 없이 우왕좌왕했다는 지적도 사실인 부분이 많다”고 쓰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이 황 대표와 당 지도부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며“‘각자도생’을 하려다 보니 돌출 발언과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라면서 “황 대표가 정치를 한 단계 올릴 역량을 가졌는지 아닌지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이 당내 강경파, 친박(친박근혜)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국회 파행 장기화 국면에서 ‘조건 없이 등원하자’는 목소리가 이어지는데도 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휘둘려 빠른 교통정리를 하지 못한 것이나, 신임 사무총장에 친박계 박맹우 의원을 앉힌 것 등을 놓고 나온 비판이다. 홍문종 의원이 탈당한 뒤 우리공화당으로 건너가면서 보수 진영 분열 가능성이 발생한 것도 불안한 지점이다. 이렇다 보니 더불어민주당에선 “우리가 야당 복(福)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향후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는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사안 별로 가볍게 움직이기보다는 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묵묵히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