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최대 압박 계속될 것”
이란은 농축률 제한까지 깰듯


이란이 미국·유럽국가들과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시 약속한 저농축우라늄(LEU) 저장한도를 넘어선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강력 경고했다. 이란은 LEU 저장한도 초과에 이어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7일부터 추가로 농축률 제한까지 깰 것으로 예상돼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미·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에 대해 별다른 메시지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란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이란은 불장난(playing with fire)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이 핵무기들을 개발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란 지도자들이 행동 방침을 바꿀 때까지 최대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세계를 주도하는 테러지원국(이란)이 국제사회를 갈취하고 지역안보를 위협하기 위해 핵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해 농축금지라는 오랜 비확산기준을 복원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이 JCPOA 체결 당시 정한 LEU 저장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했다고 확인했다. IAEA는 사찰 결과, 이란이 보유한 LEU 동위원소 양이 205㎏으로 확인돼 저장한도를 2㎏ 정도 넘겼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도 LEU 저장한도를 넘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이란이 2016년 1월 이후 지켜온 핵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를 처음 파기한 것으로 지난해 5월 미국의 일방 탈퇴 이후에도 유지되던 JCPOA가 폐기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JCPOA 탈퇴 1년이 된 지난 5월 8일 LEU 및 중수 저장한도를 넘기겠다고 발표하고, 60일 이내(7월 6일)에 유럽이 이란과 정상 교역하지 않으면 JCPOA를 추가 파기하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조처에는 핵개발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률을 현행 3.67%에서 20% 안팎까지 높이는 작업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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