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통을 앞두고 기술시운전 중인 월미바다열차가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일 개통을 앞두고 기술시운전 중인 월미바다열차가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달리고 있다.
10년 표류끝 막바지 안전점검… 이달 시민 대상 영업시운전

재추진 비용 합쳐 1000억 투입
시운전 마치고 9월엔 개통할듯

인천역 등 4개구간 6.1㎞ 운행
성인 8000원·청소년 6000원
“첫해 적자 17억”… 수익 의문

월미관광특구 상인들은 기대감
인천교통公, 상가와 연계 추진


인천의 ‘관광 1번지’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월미바다열차가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개통 시점보다 꼭 10년이 지연돼서다. 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월미바다열차 운행에 필요한 기술시운전을 끝내고, 이달 중순부터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영업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제 운행 상황을 가정한 영업시운전을 무사히 마치면 1∼2개월 후 정식 개통이 가능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월미바다열차의 개통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운영 적자가 불가피해 시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 =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10년 넘게 멈춰 서 있던 월미바다열차는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 혈세 낭비 사례로 지적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는 2009년 7월 인천에서 개최된 도시축전 행사에 맞춰 운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부실시공 문제로 두 차례 개통이 연기됐다가 이듬해인 2010년 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이후 민자사업으로 모노레일을 이용한 레일바이크 사업이 추진 됐지만 이조차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사업 백지화에 따른 매몰 비용만 853억 원, 여기에 300억 원의 철거비용까지 합치면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됐다.

그사이 세 번의 지방선거에서 매번 책임 있는 단체장이 바뀌고, 세금 낭비에 대한 책임공방보다 어떡하든 사업을 되살려야 한다는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인천교통공사는 결국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추가로 183억 원을 투자했다. 명칭도 공모해 ‘은하레일’에서 ‘바다열차’로 이름을 바꿔 개통을 목전에 두었다.

◇운영적자에 대한 부담 =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 구간을 운행한다. 무인차량 2량을 1편성으로 모두 8량의 차량이 4편성 돼 운행된다. 열차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으로 연간 95만 명을 수송할 수 있다.

평균 속도는 시속 14㎞로 전 구간을 돌아오는데 약 33분 걸린다. 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어린이 6000원으로 책정됐지만 시범운행 과정에서 승객 의견 등을 수렴해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열차 운행에 따른 수익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앞서 월미은하레일 개통을 앞두고 실시한 용역에서도 운행 첫해 17억 원의 운행 적자를 시작으로 최소 5∼6년간은 운영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를 1∼2년 직영하다 관광전문 민간회사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애물단지’ 아닌 ‘보물단지로’= 월미바다열차가 재개통한다는 소식이 가장 반가운 이들은 월미관광특구 내 상인들이다. 지난 10년간 흉물이 돼버린 궤도 위로 새롭게 단장한 열차가 달리면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지상에서 7∼18m 높이의 궤도를 운행하며 월미도의 진짜 명물인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보안구역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인천항(내항)과 최근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일로 벽화 등 색다른 뷰(view)도 월미바다열차에선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월미도 횟집과 테마파크, 유람선 등을 이용한 관광객이 돌아갈 때 무료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티켓’(One-Ticket)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조남용 월미바다열차 운영단장은 “월미바다열차의 개통으로 수도권 전철을 타고 가장 빠르고 편하게 바다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월미바다열차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보물단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 = 글·사진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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