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하원의장직 도전”
대통령, 아직 지지의사 안밝혀
딸 사라, 2022년 대선 나설 듯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44·사진) 하원의원이 하원의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두테르테’ 가문이 필리핀의 주요 요직을 장악할 전망이다. 두테르테 가문이 입법부 수장을 차지하게 되면 이미 차기 대통령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과 함께 필리핀을 사실상 주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월 중간 선거에서 18대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파올로가 2일 하원의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올로는 이날 7월 시작하는 의회에 앞서 “의장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의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인가”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의장직 도전에 대해 간접적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파올로는 다바오시에서 부시장으로 재직하던 중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2017년 12월 사퇴했다가 지난 선거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로드리고 대통령은 아직은 아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 달 전 로드리고는 자신의 아들이 하원의장이 되면 대통령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자신의 가족이 국가 요직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실제 지난 중간선거에서 딸 사라는 다바오시 시장에 당선됐고, 막내아들 세바스티안은 다바오시 부시장에 뽑혔다.
로이터는 사라 시장이 아버지의 배경을 등에 업고 빠르게 정치적 거물이 되고 있으며, 2022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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