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 회원국에 서한 발송
北 “압박 캠페인에 병적 집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을 제의한 날 미 행정부가 유엔 회원국들에 올해 말까지 북한 해외 근로자들의 본국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에 대해 ‘적대행위’라며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7월 중순 재개될 실무협상을 앞두고 기선을 잡기 위한 전초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3일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대표부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서한(작성)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라며 “대화에 관한 이야기 중에도 미국은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이라는 현실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부는 “미국이 제재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겨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캠페인에 병적으로 집착한 채 계속 행동하는 것은 아주 터무니없다”면서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는 제재 해제에 목말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4개국 유엔주재 대사 공동명의로 유엔 회원국들에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해외 근로자 관련 중간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들을 올해 말까지 북한으로 송환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달 28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제의한 것은 29일이지만 시차를 감안하면 같은 날이다.

미국은 공동서한에서 “34개국만이 유엔에 북한 해외 근로자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해외 근로자의 본국 송환 마감일은 12월 22일”이라고 상기시켰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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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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