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홍콩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경찰들이 시위자들의 청사 점거와 관련해 사법 처리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3일 홍콩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경찰들이 시위자들의 청사 점거와 관련해 사법 처리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현장서 지문·DNA 증거 수집
“수십명 신원 확인… 곧 검거”
中 지원받아 검거 선풍 예고


지난 1일 홍콩 반환 기념일에 벌어진 사상 첫 입법회(국회) 점거 사태 이후 홍콩 경찰이 첫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홍콩 경찰이 보도자료를 내 입법회 청사 점거 시위 및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 활동과 관련해 총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와 영국이 홍콩 시위 사태 개입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중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양국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대대적인 시위 가담자 검거에 나선 양상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입법회 청사 불법 침입 및 입법회 내부 시설 파괴에 가담한 혐의로 31세 남성 푼모 씨를 체포했다. SCMP는 “경찰이 수십 명의 신원이 확인된 입법회 점거 시위대를 붙잡기 위한 대규모 검거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수백 명이 가담한 입법회 청사 점거 시위 직후인 2일부터 현장에서 용의자들의 지문을 수집하는 등 증거물 확보에 주력했다. 한 경찰 소식통은 SCMP에 “헬멧, 마스크, 금속 막대 등 수천 개의 증거물이 입법회 건물에서 확보됐고, 지문 수집과 마스크 등에 대한 DNA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도 이미 수십 명의 용의자 신원이 확인돼 ‘가까운 시일’ 안에 검거 선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일 새벽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회 점거 시위대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이날 논평을 내 “홍콩 각계에서 이번 입법회 점거 폭력 사태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며 “폭도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이 홍콩반환협정을 위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부서는 3일 헌트 장관의 홍콩 관련 발언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국 중국 대사도 외신을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은 아직도 식민지 시절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헌트 장관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헌트 장관은 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박준우 기자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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