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협상재개계획 진행중”
美 ‘中양보 얻기’ 압박은 계속


지난 6월 29일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미국과 중국이 10여 일 지난 8~9일쯤 본격적인 협상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시사에도 불구하고 미 상무부가 ‘수출 승인 거부’ 원칙 적용을 밝히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하면서 기세 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 기자들에게 미·중 대면 협상과 관련해 “돌아오는 주(this coming week)에 본격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돌아오는 주’ 언급 이후 “곧(soon)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번 주 또는 내주쯤 협상을 재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에 출연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곧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대면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 무역협상 대표단은 곧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무역협상 재개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무역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압박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상무부가 자국 기업들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 면허 승인 요청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최고의 검증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수출 승인 심사와 관련, ‘거부 추정’(presumption of denial)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일부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미 상무부는 여전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바로 국장도 최근 “기본적으로 화웨이에 칩(반도체) 판매를 허용한 것이며, 이는 국가 안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의 기술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의 화웨이에 대한 ‘블랙리스트’ 지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최근 화웨이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 영향으로 일본 통신업체 ‘인터넷 이니셔티브 재팬(INJ)’이 P30과 P30lite 스마트폰 등 화웨이 기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미국의 강한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화웨이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은 화웨이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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