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중고거래 제안후
5만~7만원씩 피해 잇따라


“유명한 사기꾼 박제해놓을게요. 조심하세요!” “경찰 수험 카페에서 사기를 치네. 합의해주지 마셈.”

인터넷에서 공무원준비생(공시생)들이 백만 원 대에 달하는 인터넷 강의 수강료를 부담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노린 소액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네이버 대표카페인 ‘공드림(공무원 합격드림)’ ‘경꿈사(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등에는 ‘중고거래 피해신고’ ‘사기피해신고’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동영상 강의 관련 사기를 주의하라는 공지도 게재돼 있다. 주요 사기범의 이름이나 계좌번호 등도 공유된다. 카카오톡에서 관련 오픈 카톡방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경찰 신고 등 대응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프리패스 양도와 친구추천 사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기간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 강의의 경우, 대개 백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이에 따라 사기범들은 프리패스를 공동구매하자고 제안하거나, 기간이 남은 프리패스를 값싸게 판다고 제의하면서 공시생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 친구추천 사기도 등장했다. 친구 추천을 할 경우 추천한 쪽과 추천 받은 쪽의 수강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대개 2만~7만 원 정도로 거래된다. 친구추천을 해주기로 하고 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해 버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제주서부경찰서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이모(26)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 씨는 공무원 시험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 이용권을 판매한다고 글을 올려 선입금 받는 방법으로 23명에게 2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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