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항공기 여행 가이드

탑승전 반지나 장신구 빼고
헐렁한 옷과 편한 신발 착용

성인 10% 겪는 ‘비행공포증’
허리·어깨 펴고 긴장 풀어야

기압탓 소화불량 증상도 잦아
조금 먹고 술·탄산음료 피해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이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여름 휴가철(8월) 비행편수와 이용객은 8월을 제외한 다른 달 평균에 비하면 각각 5%, 18% 증가했다. 여행의 첫 단추인 항공기 탑승, 어떻게 하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 대한항공 항공의료전문가와 함께 살펴봤다.

◇좌석 벨트 착용, 간단하고도 확실한 안전지킴이 = 항공기의 이착륙 시점을 비롯해 대기가 불안정할 때 승객들이 좌석 벨트를 착용하도록 안내 방송이 나온다. 그만큼 좌석 벨트는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항공기가 비행시간 동안 순항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대기가 불안정한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특히 비행 중에 자주 접하는 것이 난기류(터뷸런스)다. 난기류는 태양이 지표면에 내리쬘 때 올라오는 복사열로 인해 기류가 불안정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비행기는 대기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이 흐름이 일정하지 않은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경우 비행기가 순간적으로 흔들린다. 난기류 조우 시 심한 경우 50∼100m 아래로 갑작스럽게 하강하기도 한다. 만약 이때 승객이 좌석 벨트를 매지 않고 있다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상되는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 기내에는 ‘좌석 벨트 착용(Fasten Seat Belt)’ 표시 등이 점화되고 신호음이 울린다. 이때에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바로 좌석에 착석 후 좌석 벨트를 착용하고 기내 방송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비행기가 순항 중일 때에도 좌석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항상 좌석 벨트를 매고 있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게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급한 용무가 아니면 통로를 배회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액 순환 장애는 간단한 스트레칭 = 비행기 내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게 되면 보통 손, 발이 붓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시적인 부종은 비행기에서 내리면 좋아진다. 그러나 벨트, 청바지, 반지 등 몸을 꽉 조인 의복이나 장식품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장시간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탑승 전 반지나 꽉 조이는 장신구는 몸에서 제거하고 청바지나 조이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도록 한다. 굽이 높은 구두보다는 편한 단화를 신는 것이 좋다. 틈틈이 기내 복도를 걷거나 앉은 자리에서 발목을 움직이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다리는 꼬고 앉지 않도록 한다. 손이나 간단한 마사지 기구를 이용해 뒷목과 발바닥, 종아리 등을 자극해 주는 것도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비행공포증…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 비행공포증은 가슴 두근거림부터 호흡곤란에 이르기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전체 성인의 약 10%가 겪는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행기의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사고율이나 사망률 등을 감안하면 항공기는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아울러 비행 중에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 긴장감을 낮추도록 한다. 항공사 기내 서비스로 제공되는 영화나 평소 즐겨보던 TV프로그램을 보거나,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도 긴장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멀미 느끼면 몸 고정하고 수면 취해야 = 기내의 기압은 한라산 정상 높이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몸 안의 공기가 지상에서보다는 팽창하게 된다. 특히 장내 공기가 팽창하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종종 나타난다. 이 때문에 기내에서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는 삼가고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탄산이 포함된 음료나 주류를 섭취하는 것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만약 멀미가 날 경우에는 불필요한 머리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으므로 뒤로 기대는 자세로 머리를 고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중에는 멀미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자세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멀미로 인한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본인이 멀미 증상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항공기 탑승 전 미리 멀미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귀 뒤에 부착하는 패치형 멀미약은 최소 비행 6시간 전에 붙여야 하고 복용하는 멀미약은 최소 비행 2시간 전에 먹어야 한다.

◇항공성 중이염은 물 마시거나 하품하기 = 항공 여행 중 특히 비행기가 착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불편감이나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고도에 따른 기내 기압 변화 때문이다. 항공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고막을 밖으로 밀어내는 발살바법이 있다. 또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는 방법,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는 방법, 하품하는 방법 등은 이관을 열어 기압차가 줄어들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와 같은 상기도감염이 있거나 비염 등으로 점막이 부어 있는 경우 이관을 막아 이착륙과 같은 고도 변경 시 귀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감기, 비염이 심한 경우 사전에 의사와 상담해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약을 사용하거나 비충혈제거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