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

올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청년들의 결혼관 변화, 경제문제로 인한 가족해체, 고령화 등 전통적인 가족 형태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들이 많아지면서 1인 가구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 됐다.

그러나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1인 가구는 빙산의 일각일 뿐, 현실적으로 많은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 고립감, 범죄 등 여러 사회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혼자 사는 여성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필자 역시 많은 1인 가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안전망 확충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는 바다.

관악구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53%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그만큼 보호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주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먼저, 사회적 고립가구 안전망 확충을 위한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가구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위해 1인 주거 취약가구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고독사 위험이 큰 1인 가구를 위한 반려식물 나눔, 남성 1인 가구를 위한 요리교실 ‘요섹남’ 등 이웃과의 건강한 관계망을 형성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립 의지를 높이고, 맞춤형 복지지원을 통해 경제적 문제와 사회관계망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여성 1인 가구 실태조사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 발굴에도 주력해 생활 안정에 큰 보탬을 줄 계획이다.

우리 구는 청년 인구비율도 39.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2021년에는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201가구 규모의 청년 주택이 마련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지형적으로 좁은 골목길에 있는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에는 조명이 이상 행동(음성)을 감지하면 보행자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 안전조명을 기반으로 한 범죄예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혼자 거주하는 여성 등 많은 1인 가구가 느끼는 범죄 불안을 덜고, 원룸 등 취약 지역 범죄 예방에도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혼자 살기로 한 청년들, 결혼생활을 정리한 중·장년층, 배우자를 떠나보낸 노년층 등 1인 가구가 된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관악구는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1인 가구가 된 모든 구민을 따뜻하게 품어 이들이 사회라는 지지체계 안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