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탐사 계획은 ‘뒷걸음질’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을 쏘아 올려 달을 관측하겠다는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20년 12월로 계획했던 달 궤도선 발사 시기를 2021년 이후로, 2025년 예정이던 달 착륙선 발사를 오는 2030년 이전에서 ‘미정’으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번에 달 궤도선 사업 일정이 조정된다면 한국은 네 차례에 걸쳐 일정을 번복하게 된다. 첫 달 탐사 계획이 마련된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2020년 달 궤도선을 개발하고, 2025년에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목표였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정부는 달 궤도선을 2017년, 착륙선을 2020년 완성하겠다며 계획을 앞당겼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진행 상황이 여의치 않자 목표 연도를 달 궤도선의 경우 2020년 12월 이전에, 착륙선을 2030년 이전에 발사하겠다고 일정을 한 번 늦췄다가 올해 다시 연장했다.
달 탐사 계획이 계속 미뤄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구진 간의 의견 차가 크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초 항우연은 6개 탑재체와 연료탱크(260ℓ)를 포함한 궤도선의 총 중량을 550㎏으로 맞출 계획이었다. 문제는 탑재체가 늘어나면서 달 궤도선의 총 중량이 660㎏으로 무거워졌고 이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명호 항우연 노조위원장은 “연료탱크를 키우지 않으면 기존 설계로는 달 궤도선이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존 방안을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궤도선은 설계조차 미완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9월 예정된 상세설계검토회의(CDR)는 5일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 탐사 책임자들이 설계 변경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까닭에 사업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항우연 노조는 지난 6월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연구 현장에서 문제가 제기된 지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나 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자 모두에 대한 경질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기존 사업추진위원회·사업점검위원회·전담평가단·점검평가단 등을 모두 해산한 뒤 이해관계가 없고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해외 전문가를 주축으로 평가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을 쏘아 올려 달을 관측하겠다는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20년 12월로 계획했던 달 궤도선 발사 시기를 2021년 이후로, 2025년 예정이던 달 착륙선 발사를 오는 2030년 이전에서 ‘미정’으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번에 달 궤도선 사업 일정이 조정된다면 한국은 네 차례에 걸쳐 일정을 번복하게 된다. 첫 달 탐사 계획이 마련된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2020년 달 궤도선을 개발하고, 2025년에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목표였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정부는 달 궤도선을 2017년, 착륙선을 2020년 완성하겠다며 계획을 앞당겼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진행 상황이 여의치 않자 목표 연도를 달 궤도선의 경우 2020년 12월 이전에, 착륙선을 2030년 이전에 발사하겠다고 일정을 한 번 늦췄다가 올해 다시 연장했다.
달 탐사 계획이 계속 미뤄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구진 간의 의견 차가 크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초 항우연은 6개 탑재체와 연료탱크(260ℓ)를 포함한 궤도선의 총 중량을 550㎏으로 맞출 계획이었다. 문제는 탑재체가 늘어나면서 달 궤도선의 총 중량이 660㎏으로 무거워졌고 이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명호 항우연 노조위원장은 “연료탱크를 키우지 않으면 기존 설계로는 달 궤도선이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존 방안을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궤도선은 설계조차 미완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9월 예정된 상세설계검토회의(CDR)는 5일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 탐사 책임자들이 설계 변경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까닭에 사업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항우연 노조는 지난 6월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연구 현장에서 문제가 제기된 지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나 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자 모두에 대한 경질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기존 사업추진위원회·사업점검위원회·전담평가단·점검평가단 등을 모두 해산한 뒤 이해관계가 없고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해외 전문가를 주축으로 평가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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