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19 한·중 미드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이 제주 테디밸리골프장에서 열렸고, 한국이 둘째 날 중국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막이 내렸습니다. 12명의 한국대표팀은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소속 회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된 ‘아마 고수’들입니다. 이들이 따낸 클럽 챔피언과 전국아마추어대회 타이틀만 어림잡아 100회가 넘습니다. 풀백 티에서도 언더파를 치는 실력파입니다. 소위 ‘전국구’로 불리는 이들은 주말골퍼와 다른 세계의 골프를 구사하는 수준급 골퍼입니다.

이들에게도 여느 주말골퍼나 다름없이 100타를 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타고난 재능을 믿기보단 골프에 대한 열정과 남보다 몇 곱절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조차 “타고난 재능이란 인간이 만들어 낸 허구에 불과하다”면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노력이 자신을 최고로 만든 유일한 비결이었던 것이죠. 아마 고수의 공통점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죠. 프로 못지않게 하루라도 골프채를 놓지 않는 것도 기본입니다. ‘팔자 좋은 사람’이란 편견도 착각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연간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오너입니다. 골프를 위해 새벽에 회사 일을 서둘러 마치며 바쁘게 살아온 것입니다.

‘미드아마추어’란 프로를 꿈꾸는 전문적인 아마추어가 아닌 25세 이상의 순수아마추어 골퍼를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1981년 US미드아마챔피언십이 창설돼 많게는 한 해에만 500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미드아마 챔피언에겐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출전하는 영예가 주어집니다. 한국은 2009년 대한골프협회(KGA) 산하에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이 출범해 10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 연맹에 등록된 회원이 6000명을 넘었고, 연내에 1만 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매 대회 400∼500명이 참가하며 ‘챔피언’이란 명예를 얻으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 이틀짜리 6개 대회, KGA가 주관하는 미드아마선수권과 클럽대항전, 시니어선수권대회가 있습니다. 공인 핸디캡 9 이하의 순수아마추어로, 연맹 회원으로 등록하면 하루짜리 지역 예선을 포함해 15~20개 대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드아마추어 2부 투어 격인 ‘그린투어’가 출범했습니다. 참가 조건을 핸디캡 12까지로 상향해 문턱을 낮춘 것입니다. 소위 블루 티에서 80대 초반 정도만 쳐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얘기죠.

mschoi@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