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떠난 연예인도 뭇매
민족주의 구도 흐를까 우려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을 겨냥해 반도체 부품 등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조짐이어서 우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을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비이성적 주장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본 브랜드를 쓰거나 일본 여행을 떠난 이들과의 갈등도 골이 깊게 패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 동호회 카페에는 “인터넷에 ‘(일본 차는) 끼어들기를 못하게 하겠다. 신호위반하면 무조건 신고하고 차에 펑크를 내겠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온다”며 “조심성 있게 대비를 하자. 비상깜빡이도 잘 켜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SNS에도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필시 적국 일본의 간첩이거나 개·돼지”라는 등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대표적 일본여행 카페인 ‘네일동’에는 일본 여행객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4일 자유게시판을 무기한 폐지했다. 인기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배우 이시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이를 모두 삭제했다.

인터넷상에서는 네티즌들이 소니·유니클로·세븐일레븐 등 90여 곳의 일본 기업들 명단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앞다퉈 퍼나르고 있다. 이들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제안인 것이다. 불똥은 문화계로까지 튀었다. 네티즌은 일본 국적 연예인의 국내 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등을 퇴출 대상으로 꼽았다. 하지만 친일과 반일이라는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유경제포럼과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친일·반일 프레임을 깨자’는 토론회를 열고 “ 한·일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이해하고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