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익 3兆로 ‘반토막’
IT·모바일도 실적악화 견인


5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반도체 경기 부진이 앞으로 전체 실적 회복에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1분기 만에 반 토막으로 쪼그라들면서 반도체의 실적 기여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 흑자 전환으로 그나마 ‘어닝쇼크’는 피했지만 최근 촉발된 일본의 무역보복이란 ‘악재’까지 겹치면서 반등 시점이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조 원대 초반으로, 전체 잠정 영업이익(6조50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도체가 ‘슈퍼 호황기’에 접어들기 직전인 2016년 3분기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65%를 차지해 50% 궤도에 올라섰지만, 11분기 만에 절반 아래로 주저앉게 되는 셈이다. 2017년 3·4분기 연속으로 80%에 육박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갔으나, 이제는 그 영향력이 대폭 줄어들면서 오히려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반도체 한파’가 장기화하고 있는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DDR4 8GB 기준)은 5월(3.75달러)보다 11.73% 하락한 3.31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1월(6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약 60% 떨어진 수치다. 일본 경제보복의 여파가 더욱 심화할 경우 그 반등 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T·모바일(IM) 부문에서도 스마트폰 갤럭시 S10 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미국 아이폰 판매가 인하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하락을 일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시장이 기대했던 화웨이 제재로 인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반사 수혜가 반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지·이해완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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