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인미만 기업 448곳 조사

인건비 부담·내수경기 침체 탓
‘고용축소 악순환’ 심해질 우려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 중에서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곳이 4곳 중 1곳에 달했다.

잡코리아가 지난 6월 17일부터 27일까지 300인 미만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44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52.9%로 집계됐다. 23.9%는 채용계획이 없었고, 23.2%는 미정이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 내수 경기 침체와 수출 감소 등으로 중소기업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에서도 채용규모를 확정한 곳은 43.9%뿐이었다. 또 예년과 비교해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어떻게 예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4분의 1 이상인 26.2%가 예년보다 적다고 답했다. 60.8%가 ‘비슷하다’고 답했고, 예년보다 많다는 곳은 13.0%에 그쳤다.

많은 중소기업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고, 이로 인해 신사업 추진 동력도 약화하면서 고용 축소 악순환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시행한 ‘중소기업 경영 애로 및 하반기 경영전략’ 조사에서도 중소기업 500곳 중 하반기 투자확대나 신사업·신기술 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중소기업은 13.6%에 불과했고, 사업 축소 등 생존 우선 전략을 취하겠다는 곳이 26.2%였다.

한편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직무는 △영업·영업관리(38.4%)가 1위였다. 이어 △제조·생산(25.3%) △연구·개발(21.9%) △기획·인사(16.5%) △IT·정보통신(16.0%) △회계·재무(14.8%) △고객상담(14.3%) 등 순이었다.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평가항목으로는 관련 전공(24.1%)과 관련 자격증 보유(19.2%)가 가장 많았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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