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지명뒤 간부 5명 사표
서울중앙지검장 인선 촉각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박정식(58·사법연수원 20기·사진)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문회 이후 윤 후보자 취임 전까지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 고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탁월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검찰 가족들과 동고동락할 수 있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과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조직을 떠나더라도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많은 응원을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박 고검장은 이날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하는 윤 후보자의 연수원 3년 선배다.

이로써 지난달 윤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는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와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을 포함해 4명,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59·18기)까지 포함하면 5명이다. 이와 관련, 윤 후보자는 서면답변서를 통해 만약 검찰총장이 되면 사법연수원 19∼22기 선배 검사들이 용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검사들이 공직에서 쌓아온 식견과 경륜이 국민과 검찰에 쓰였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조직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해지면서 검찰 인사의 향배를 가를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집권 후반기 집중될 주요 대기업 사건과 정치적 사건의 수사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부장과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윤 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이 이날 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검찰청을 지휘하는 핵심 요직의 지명자에 따라 이번 검찰 인사의 폭과 방향성이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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