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딩 교수, 2만5000명 이력 분석
해킹· 감청 근무경력 다수 확인
5G장비 안보리스크 논란 확산
美의 화웨이 배제 강경해질 듯
화웨이선 연구 결과 정면 반박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직원들에 대한 이력서를 광범위하게 추적해 화웨이가 중국 군 및 정보기관 등과 깊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로 화웨이 5세대(G) 이동통신 장비의 안보 리스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미국의 화웨이 배제 노선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 군과의 연계 가능성을 전면 부인해왔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웨이 직원 2만5000명에 대한 고용 정보를 조사한 결과 화웨이가 중국 군 등과 깊은 연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풀브라이트대학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와 영국의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 연구원들은 화웨이 직원을 포함한 2억 건의 이력서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볼딩 교수에 따르면, 화웨이 직원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 기관에 동시 고용된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발견됐다. 또한 과거 해킹이나 통신 감청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직원들이 다수 확인됐다.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계된 업무를 하는 직원도 적지 않았다. 볼딩 교수는 화웨이에서 사이버전이나 네트워크 침투에 연루된 MSS를 대표하는 한 직원도 찾아냈다. 이 직원은 화웨이 장비에 합법적인 도청 장치를 구축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도한 서버 운영체제 프로젝트에 화웨이 직원들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돼 화웨이와 중국 군이 깊이 연계돼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 직원들이 중국 군과 여러 건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볼딩 교수는 “중국 군과 화웨이에 이중 직책을 가진 직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FT는 지난달 미국이 화웨이에 거래 제한 조치를 취하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 여러 국가가 5G 기술에서 안보 우려를 완화할 방법을 강구하는 민감한 시점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가 안보 위해 논란이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채택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의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연구 결과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화웨이 측은 FT에 “인력 채용 과정에서 군과 정부 경력이 있는 지원자는 그 분야와 더 이상 관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서류로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경력 확인은 물론 고객 네트워크와 데이터에 접근하는 직원들에 대한 사이버 보안 등의 사전 교육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해킹· 감청 근무경력 다수 확인
5G장비 안보리스크 논란 확산
美의 화웨이 배제 강경해질 듯
화웨이선 연구 결과 정면 반박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직원들에 대한 이력서를 광범위하게 추적해 화웨이가 중국 군 및 정보기관 등과 깊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로 화웨이 5세대(G) 이동통신 장비의 안보 리스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미국의 화웨이 배제 노선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 군과의 연계 가능성을 전면 부인해왔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웨이 직원 2만5000명에 대한 고용 정보를 조사한 결과 화웨이가 중국 군 등과 깊은 연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풀브라이트대학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와 영국의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 연구원들은 화웨이 직원을 포함한 2억 건의 이력서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볼딩 교수에 따르면, 화웨이 직원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 기관에 동시 고용된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발견됐다. 또한 과거 해킹이나 통신 감청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직원들이 다수 확인됐다.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계된 업무를 하는 직원도 적지 않았다. 볼딩 교수는 화웨이에서 사이버전이나 네트워크 침투에 연루된 MSS를 대표하는 한 직원도 찾아냈다. 이 직원은 화웨이 장비에 합법적인 도청 장치를 구축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도한 서버 운영체제 프로젝트에 화웨이 직원들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돼 화웨이와 중국 군이 깊이 연계돼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 직원들이 중국 군과 여러 건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볼딩 교수는 “중국 군과 화웨이에 이중 직책을 가진 직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FT는 지난달 미국이 화웨이에 거래 제한 조치를 취하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 여러 국가가 5G 기술에서 안보 우려를 완화할 방법을 강구하는 민감한 시점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가 안보 위해 논란이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채택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의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연구 결과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화웨이 측은 FT에 “인력 채용 과정에서 군과 정부 경력이 있는 지원자는 그 분야와 더 이상 관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서류로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경력 확인은 물론 고객 네트워크와 데이터에 접근하는 직원들에 대한 사이버 보안 등의 사전 교육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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