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올스타들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올스타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클레이턴 커쇼, 코디 벨린저, 류현진, 맥스 먼시, 워커 뷸러, 데이브 로버츠 감독.  다저스 트위터
LA 다저스의 올스타들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올스타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클레이턴 커쇼, 코디 벨린저, 류현진, 맥스 먼시, 워커 뷸러, 데이브 로버츠 감독. 다저스 트위터
- 다저스, 류현진 등 6명 ‘MLB 올스타 유니폼’ 공개

이틀 뒤 열리는 야구 최대 축제
韓 선수 중 최초 선발투수 등판
美서 태어나지 않은 외국인 중
노모·마르티네스 이어 12번째

로버츠 감독 “1이닝 맡기겠다”
부담 줄여 13일 보스턴戰 대비


류현진(32·LA 다저스)의 올스타 유니폼이 공개됐다.

류현진은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다저스는 8일 오전(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가 올스타 유니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로버츠 감독과 5명의 다저스 올스타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올스타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0일 오전 8시 30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류현진은 아시아인으론 1995년 일본의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당시 노모의 성적은 2이닝 투구, 1안타 무실점이었고 삼진은 3개를 빼앗았다. 류현진은 올해 올스타전에서 1이닝을 던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지휘할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에게 1이닝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부담을 줄여 후반기 첫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뜻. 다저스는 오는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실점을 노린다.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올스타전에 출전했지만 부진했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실점하며 패전을 안았고,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쳤고 3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류현진은 올해 전반기 17차례 선발등판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따라서 올스타 무대에서도 ‘완벽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짧게 던지기에 처음부터 전력투구가 예상된다.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올스타전 1이닝 투구를 예고, 류현진에게 대비하도록 배려했다.

올 시즌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류현진은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슈퍼스타들이 출전하는 올스타전은 메이저리그의 최대 축제. 올스타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 장면, 올스타전 도중 더그아웃 풍경 등이 미국 전역으로 전파를 탄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가 놓치지 않는다.

류현진은 116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올스타전에 선발등판한 12번째 투수로 등록된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포함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5명, 멕시코 2명이며 프랑스, 쿠바, 일본, 베네수엘라가 1명씩의 올스타전 선발투수를 배출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류현진은 어떻게 올스타전 선발투수가 됐나?’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영입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인천 동산고 재학 시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2006년 KBO리그를 선택했다”며 “그러나 2012년 한화에 합류한 박찬호에게 영향을 받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는 2012년 말 로건 화이트 스카우트 팀장, 에이시 코로기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한국인 스카우트 안병환 씨를 대전한밭구장(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으로 보냈고, 류현진에게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팀장은 “당시 류현진은 살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몸매의 투수를 바라는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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