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지난 6일 오후 의정부시 금오초등학교 해오름관에서 전문가들과 의정부·포천·양주시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사업시행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수립하는 것으로 이날 공청회는 한강유역환경청 승인 신청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청회 토론회에서는 좌장을 맡은 전주대 박현서 교수를 비롯,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박선환 상임이사,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남궁형 감사, 수원대 이채영 교수, 상지대 이건주 교수, 이원웅 경기도의회 의원, 환경안전건강연구소 김정수 소장, 조득현 자일2동 대표, 미세먼지 없는 양주시민모임 안인철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박현서 교수는 “시의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에 의해 이전하는 소각장은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운영되기 때문에 인근 주민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원웅 도의원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근 주민들의 건강권을 해치는 등 사회적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후보지 4곳 대안에 대해 논의한 후 다시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즉 피해가 없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에 광릉숲 주변 지역 동식물 영향 조사를 실시한 후 공청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은 “기존 소각장 대보수 및 인근 부지 활용안을 배제한 채 대안1(이전)만이 마치 민원 발생이 없는 것처럼 타당성 용역조사를 만든 것은 객관성이 결여된 것으로 후보지 대안 3가지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이어 “인근에 광릉숲이 있고 민락 2지구 인구 밀집지역이 있는데도 생태계 영향에 대한 세부적인 조사를 하지 않은 채 무조건 대기오염물질 등이 생태 및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환경영향평가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득현 대표는 “상수도조차 없는 자일동은 변전소 전자파를 비롯, 음식물쓰레기와 라돈침대, 연탄재 등 온갖 쓰레기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데 또 협의 없이 소각장을 설치하려 한다”며 “시에서 무엇하나 해결한 게 없는 데 누가 믿겠느냐”고 성토했다. 안인철 대표는 “의정부시는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데다 소각장까지 설치해 미세먼지에 갇혀 살라는 말이냐”며 소각장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가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민락2지구·포천 소흘읍·양주 고읍동 주민들은 일방적인 소각장 이전이 건강권·생존권을 위협하고 광릉숲 보존·쓰레기 절감 등 정부정책에도 역행한다며 성토했다. 주민 박모(58) 씨는 “2017년 말 민락 2지구 B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이제 와서 1.2㎞도 안 떨어진 곳에 예고 없이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날벼락 같은 일”이라며 하소연했다. 자일동 주민 이모(여·63) 씨도 “시가 자원순환센터 악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은 채 그 옆에 또 소각장을 건립하는 것은 신뢰를 깨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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