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전환도 영향
일명 ‘딱정벌레차’로 불리는 독일 폭스바겐의 소형차 비틀이 10일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9일 CNN은 “최후의 비틀이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10일 마지막으로 조립, 생산돼 출고된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마지막으로 생산된 비틀을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단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비틀은 1930년대 나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페르디난트 포르셰에게 국민차 생산을 의뢰하면서 창립된 폭스바겐의 대표작으로 1938년부터 생산됐다. 저렴한 비용에 튼튼한 고성능차로 상징돼 ‘악마와 천재의 합작품’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난 65년간 총 2100만 대를 판매했다.
비틀은 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모델로 떠오르며 독일 경제부흥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68년엔 미국시장에서만 56만3500대가 팔렸을 정도다. 그해 비틀은 디즈니영화 ‘러브 버그’(The Love Bug)에 등장한 ‘허비’의 실제 모델이 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당시 “작은 것을 생각하라”는 비틀의 광고 문구가 상당히 회자하기도 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등에서 생산된 유럽 비틀은 1978년 생산이 중단됐지만, 미국이나 멕시코 등에서 명맥을 이어갔다.
1997년부터는 딱정벌레 형 외관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도 내부를 새로 단장한 ‘뉴비틀’이 생산됐다. 뉴비틀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2000년대 들어 판매 부진을 겪었다. 소비자들이 소형차보단 널찍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면서 비틀 판매가 급감했다. 전기차로의 전환 흐름도 비틀의 생산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스콧 케오그 미국 폭스바겐 사장은 성명을 통해 “비틀 브랜드가 담당했던 역할은 소중히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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