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결집 클린턴 당선에 한몫
미국의 기업가이자 억만장자 정치인이었던 로스 페로가 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페로의 가족 대변인인 제임스 풀러는 성명을 통해 “사업과 삶의 영역에서 페로는 진실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며 “그는 그를 사랑했던 이들의 많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는 길고 명예로운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페로는 지난 5개월간 백혈병 투병을 해왔다.
텍사스 출신인 페로는 지난 1992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대선에 출마했다. 특히 1992년 대선에서 무려 18.9%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었는데, 이는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재출마해 27%를 득표한 이후 제3당 후보 최다 득표율이다. 페로의 선전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가 나뉘며,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진보 표가 집결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페로가 양당제 체제에 염증을 느끼던 유권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1996년 대선에선 개혁당을 창당해 8% 득표에 그쳤다.
페로는 1962년 컴퓨터·소프트웨어 주식회사 EDS를 설립해 이를 대형 데이터 프로세싱 회사로 키워내며 억만장자가 됐다. 그는 베트남 전쟁 기간 라오스를 직접 찾아 러시아와 북베트남 대사들과 접촉하며 미 전쟁포로 구출에 힘썼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페로는 1974년 국방부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79년엔 EDS 직원 두 명이 이란혁명 기간 현지에서 인질로 잡히자 사비를 들여 전직 군인 등을 고용, 이른바 ‘핫풋 작전’을 조직해 이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페로 돌풍’의 피해자인 부시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와 미국은 강한 애국자를 잃었다. 로스 페로는 기업가 정신과 미국적 신념의 전형”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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