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전기·전자산업 생산
中만 늘어 독점적 지위 가능”


일본의 경제보복이 장기화로 치달아 한·일 간 전면 무역분쟁으로 확대되면 반사이익을 보는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최대 위기에 몰렸던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훼이도 미국 정부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제품에 한해 수출을 허용할 것으로 보이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보복에 대해 미국이 이번에는 ‘불개입’으로 일관할 것이란 해외 반응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일본은 자원 빈국이라 수출입에 있어 타국과 긴장 관계를 유도하지 않는다는 오랜 원칙을 깨고 핵심소재를 외교적 무기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후속 품목별 수출규제와 안보우방국을 뜻하는 ‘화이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이에 대응해 한·일 무역분쟁으로 번지면 두 나라 모두 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보복에 나서면 양국 모두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1.2%포인트씩 추가 감소하겠지만 중국 GDP는 0.5~0.7% 증가해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전기·전자산업은 두 나라 생산이 각 20.6%, 15.5% 감소하지만, 중국은 2.1% 증가해 독점적 지위가 중국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5% 달성 목표인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며 한국을 맹추격해오다가 미국의 견제에 시달렸지만 한·일 분쟁은 중국 처지에서 국면전환의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연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한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다음 달 9일 중국 광둥(廣東)성 개발자대회에서 자체 운영체제(OS) ‘훙멍’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전에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해 왔다.

이민종·이해완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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