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발 담그고 낮잠체험하고
골목길서 물총놀이까지 다채
5월부터 두달간 11만명 방문
市 “유령마을 오명벗고 명소로”
서울의 근현대 골목길을 재현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이 7∼8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주말마다 옛 선조들의 피서법을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의 옛날 피서지’로 변신한다. 2017년 첫 개장 이후 이곳은 저조한 방문객으로 인해 ‘유령마을’로 불렸지만, 지난 4월 초 재개장 이후 다양한 전시·체험관(총 40채)과 공연·행사 등이 호응을 얻으며 재개장 100일(오는 14일)을 앞둔 현재 서울 시민의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7∼8월 중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시민 참여형 콘텐츠의 하나로 ‘혹서기 주말캠프, 돈의문아 여름을 부탁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기간 마을에서 △탁족(濯足·물에 발을 담가 더위를 피하는 선비들의 피서법)과 오수(午睡·낮잠) 체험 △돈의문 물놀이장 체험 △스탬프 투어(주요 전시장을 관람하고 도장을 찍어오는 관람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시는 더욱 많은 시민이 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같은 기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기존 오후 7시)까지로 마을 운영을 1시간 연장한다.
방문객들은 마을 마당 수돗가에서 직접 물을 받아 대야에 발을 담그고 공연을 보는 탁족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 내 전통 한옥 툇마루에 대자리를 깔고 죽부인을 안고 낮잠을 즐기는 오수 체험을 통해 에어컨 없이도 더위를 이긴 선조들의 지혜도 느껴볼 수 있다. 시는 유아·어린이들을 위해선 돈의문 물놀이장을, 성인들을 위해서도 마을 골목길에서 즐기는 옛날 물총 놀이를 각각 기획했다. 마을 전시장을 관람하고 도장을 찍어오는 방문객에게는 옛날 문방구 앞에서 팔던 추억의 슬러시·아이스바도 무료로 준다.
시에 따르면 기존 예술가들의 기획전시 공간에서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유령마을이라는 오명을 점차 벗어가고 있다. 실제 과거에는 마을 방문객이 하루 평균 10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리모델링 후 지난 5월 3일∼6월 30일까지는 총 11만1114명이 마을을 찾은 것으로 시는 집계했다.
하루 평균 관람객 수는 평일 약 1600명, 주말·공휴일은 약 3000명이었다. 5월 18∼29일 방문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의 자체 만족도 조사에서는 91.8%가 전시·체험·행사 등에 ‘만족한다’(매우 그렇다 45.4%, 그렇다 46.4%)고 답했고, 93%는 ‘주변 사람에게 마을을 추천하겠다’(매우 그렇다 54.2%, 그렇다 38.8%)고 밝혔다. 반면 마을 운영 등에 있어 아쉬운 점으로는 ‘편의시설’(37.8%), ‘홍보’(29.1%), ‘행사’(10.3%), ‘전시콘텐츠’(8.7%) 등을 꼽았다.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 더 많은 시민의 발길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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