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림 ‘학고재 청담’서 개인전

“고유 전통재료로 현대미술 폭을 넓히는 옻칠 회화를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과 보석 공예를 통해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해온 채림(56) 작가가 ‘학고재 청담’에서 8월 25일까지 개인전 ‘멀리에서 : From a distance’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옻칠만을 이용한 회화 ‘멀리에서’(사진) 시리즈와 자개와 진주를 황동 가지에 올려 평면적으로 배열한 ‘비 온 후에’를 새롭게 선보인다. 작가는 ‘멀리에서’ 시리즈를 통해 옻칠 기법만으로 인상주의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숲이 주요 모티브인 작품에 대해 작가는 “클로드 모네가 생전에 가꾸었던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 정원을 방문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며 “보석의 장식성을 내려놓고 옻칠 특유의 아름다움에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비 온 후에’는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설치작품이다. 전통 보석 세공 기법에서 벗어나 자개와 진주를 마치 브로치처럼 정교하게 세팅해 보여주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는 전시 서문에 “채림의 예술은 가열한 조형적 과제를 안고 있다. 전통을 딛되 그 전통을 넘어 서고 지금 여기 현대 속을 부딪치면서 그 전통을 현대로 이어가는 일이다. 그의 작품에는 공예·회화라는 장르 문제뿐만 아니라 컨템포러리 아트를 둘러싼 가치 있는 비평 담론들이 잠재해 있다”고 평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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