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난장판 치우라며 말려”
14일에도 대규모 충돌 계속
시위대·경찰 등 중상자 속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사의를 표했으나 중국 당국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이어졌고, 10만 명이 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는 피해자가 속출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람 장관이 홍콩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반려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람 장관은 그가 만든 난장판을 치우기 위해 머물러야 한다”며 “그 일을 정리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누구도 그 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반려 이유를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 반환 22년 만에 최대의 정치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시민들은 람 장관이 추진한 송환법안에 반대하며 5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송환법안 시위가 계속됐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홍콩 시민 11만5000여 명은 사틴 운동장에 모여 ‘악법을 철폐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사틴 버스터미널까지 행진을 벌였다.

오후 3시 30분쯤 시작된 이날 행진은 초반에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오후 5시 넘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표지판과 병 등을 경찰에게 던졌다. 경찰은 시위대에 달려들어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시위대와 경찰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다.

홍콩 의료당국에 따르면 시위 현장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모두 22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은 모두 11명이 다쳤다. 이 중 2명은 시위대에 의해 손가락이 잘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경찰 1명은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이용권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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