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제주서 4명 극단 선택, 3명 사망
SNS 연결고리 동반자살 급증

2인구성은 절반 이하로 감소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또다시 20∼40대 남녀 4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3명이 사망했다. SNS를 연결고리로 한 집단 자살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 자살 관련 정보를 올리거나 유포할 경우 최대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살 예방법 개정안이 7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제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분쯤 제주시 용담3동 한 펜션의 업주가 이틀 전 입실한 남녀 투숙객 4명이 객실에서 인기척 없는 상태로 있다며 신고했다. 경찰과 함께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객실 내부에서 이미 사망한 이모(여·42) 씨, 심정지 상태의 정모(38) 씨와 나모(여·25) 씨, 의식을 잃은 최모(40) 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의 주소는 서울과 대구, 경기 등으로, 서로 가족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테이프를 이용해 창문이 밀봉된 객실에선 다 타버린 번개탄이 다수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인천 영종도 한 호텔 객실에선 20∼30대 남성 3명이 동시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9일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원룸에서도 남성 4명이 한꺼번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 당국은 이들 사건 모두 SNS를 연결고리로 만난 비슷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정보통신망 발달에 따라 SNS를 연결고리로 한 동반 자살 모집 사례가 크게 늘어난 상태로, 2인에서 4인으로 ‘집단화’하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고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보건관리학과가 펴낸 ‘동반 자살의 역학적 특성 및 보도행태 분석(저자 김명숙·보건학전공·2019년 2월)’에 따르면 2008∼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건수는 모두 548건이었다. 같은 기간 동반자살 시도자 1391명 중 사망자는 1027명으로, 사망률이 73.8%에 달했다. 동반자살 건당 인원 구성도 연도별로 2015년까지 2인 구성이 반 이상을 차지하다가 2016년 42.2%로 감소한 반면, 2015년 이후 4인 구성 동반자살 사건이 점차 증가하다가 2017년에는 25%까지 늘었다고 지목했다.

김윤태 우석대 교수(심리운동학과)는 이에 대해 “SNS를 통한 신속한 만남이 고립된 개인의 집단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말했다.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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