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카투홈 서비스를 이용해 사물인터넷 가전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운전자가 카투홈 서비스를 이용해 사물인터넷 가전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 ‘커넥티드 카’ 기술 어디까지

집 AI 스피커로 車 제어하고
차안에서 외출모드 선택하면
집안 가전 한꺼번에 끌수있어

‘카투홈’ ‘홈투카’ 모두 되는
기아차 ‘K7 프리미어’ 눈길

아마존과 협력 ‘알렉사’ 탑재
BMW도 서비스 개발 마쳐

해킹차단 등 보안기술이 과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발전 속에 자동차가 대형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초연결 사회에서 자동차가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지능형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집과 차를 연결하는 홈투카(Home to Car)와 카투홈(Car to Home)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와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를 목표로 내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출시된 ‘K7 프리미어’에 카투홈과 홈투카 기능을 모두 적용했다. 독일 BMW의 경우 국내에 수입하는 차에는 아직 없지만 해외시장에서는 홈투카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카투홈 기술은 개발을 마친 상태다.

홈투카와 카투홈 기능이 모두 탑재된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기아차 제공
홈투카와 카투홈 기능이 모두 탑재된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기아차 제공


◇홈투카 = 홈투카는 네트워크를 통해 집안에서 자동차를 원격 제어하는 기술이다. 초기에는 자동차 업체에서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조작할 수 있었지만, AI 활용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IoT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AI 스피커 등을 통해 차를 원격 제어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에, 현대차는 한 달 뒤 나온 신형 투싼에 각각 홈투카 서비스를 처음 적용했다. 이후 기아차 K3에도 홈투카 서비스가 탑재됐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홈투카 기능을 모든 차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앱은 물론 집에서 AI 스피커(SKT 누구, KT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차를 조작할 수 있다. △원격 시동 △원격 공조제어 △문 잠금 △비상등 및 경적 작동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집안에서 음성명령으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서 실내온도를 조절해둔 뒤, 천천히 차에 타면 된다. 공조장치 외에 운전대 열선, 좌석 열선, 좌석 통풍 기능도 홈투카 서비스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BMW도 해외에서는 커넥티드 카 기술을 활용한 홈투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식 차량부터 ‘알렉사 BMW 커넥티드 스킬(Alexa BMW Connected skill)’이 탑재돼 있다. 집에서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알렉사’로 BMW 자동차 상태를 확인하고, 문을 여닫을 수 있다.

홈투카 기능을 이용해 인공지능 스피커로 바깥에 주차된 현대자동차 투싼의 시동을 거는 장면.  현대차 제공
홈투카 기능을 이용해 인공지능 스피커로 바깥에 주차된 현대자동차 투싼의 시동을 거는 장면. 현대차 제공


◇카투홈 = 카투홈은 네트워크를 통해 차에서 집안에 있는 IoT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조명과 에어컨을 켜서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놓을 수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도난 방지, 가스 누출이나 전열기구 과다 사용에 따른 사고 방지 등에도 카투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K7 부분변경 모델 K7 프리미어의 경우 카투홈 서비스를 통해 △가전제품 전원 △조명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모니터 화면뿐 아니라, 운전대에 달린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카투홈, 가스차단기 잠가줘” “카투홈, 에어컨 켜줘” 등 음성명령으로도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외출 모드’와 ‘귀가 모드’를 통해 여러 IoT 기기를 한꺼번에 조작할 수도 있다. 예컨대 외출 모드의 설정값을 에어컨·TV·보일러·전등 끔, 가스차단기 잠금으로 맞춰 두고 차에서 외출 모드를 선택하면 TV·에어컨 등이 한 번에 꺼진다. 단 카투홈 서비스는 IoT 기술을 이용하므로 집에 SKT나 KT의 IoT 기기 또는 현대건설(힐스테이트)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홈 시스템 ‘하이오티(Hi-oT)’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BMW는 아마존과 협력해 차에 탑재된 알렉사를 이용한 카투홈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달 독일 뮌헨 ‘BMW 벨트’에서 열린 ‘BMW 넥스트젠(NEXT Gen)’ 행사를 통해 “앞으로 BMW와 MINI 차종에 카투홈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알렉사로 집안 조명과 온도를 조절하고, 자동으로 차고의 문을 여닫는 등 호환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BMW는 오는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더 자세한 카투홈 서비스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술 발전 방향 = 현재 홈투카·카투홈 기술은 사용자가 직접 명령해 자동차나 가전기기 기능을 제어하는 단계다. 작동할 수 있는 기능도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IoT 기술 적용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향후 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운전자가 직접 명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AI 장치가 외부 기후 변화나 자동차 상태, 교통 상황 등을 직접 판단해 적정 온도를 제안하거나 운전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기술까지 개발되고 있다. 운전자가 원격으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AI 기기나 스마트 기기 등의 해킹에 따른 위험성도 커진 게 사실이다. 이에 자동차 보안 관련 기술도 지속해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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