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휴가는 짧고 후유증은 길다.”

여름휴가는 즐겁지만 지나간 자리는 상처투성이가 되기 쉽다. 휴가 후 일상생활에 복귀하지만 일광화상이나 눈병·귓병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식중독·배탈로 휴가 후 병가(病暇)로 이어지기도 한다. 휴가 후유증을 줄이고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위험요소를 알고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해변에서 며칠 뛰어논 아이들은 얼마 후면 영락없이 물집이 잡히고 피부 허물이 벗겨진다. 일광화상을 입은 것이다. 여성들도 적당히 그을리고 검게 탄 ‘건강미인’이 되려다 기미 주근깨가 더 늘거나 피부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성들은 ‘귀찮아서’ 혹은 ‘피부가 좀 타면 어때’ 하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 없이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됐다가 화끈화끈 열이 나고 아프면 그때야 당황하기 시작한다.

일광화상을 피하려면 햇볕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챙이 넓은 모자와 긴팔을 입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A와 자외선B를 동시에 막아주는 차단지수(SPF) 15 이상인 제품을 구입해 외출 전 30분과 2시간마다 반복해 바른다. 일단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 화상은 처음에는 심하지 않게 보여도 점차 진행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도록 한다.

물놀이를 하다 귀에 물이 잘못 들어가 염증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귀의 염증은 귀에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는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후비다가 상처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쪽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귀의 입구 부위만 가볍게 닦아 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다만 구조적으로 귓구멍이 좁거나 고막부위의 굴곡이 심한 사람들은 물이 귀로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귀에 병변이 있는 사람들도 물놀이 시 주의해야 한다.

휴가 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휴가 중이라도 아침에는 가급적 평상시 기상 시간을 지켜 일어나는 것이 좋다. 특히 휴가 마지막 날에는 기상 시간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충분한 수면만이 휴가 피로 해소의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휴가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위 ‘완충시간’을 두는 것도 좋다. 휴가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좀 여유 있게 출근 전날 아침에는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신동욱 교수는…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경영대에서 의료경영학 석사, 가톨릭대 대학원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위원회 간사 △대한노인병학회 학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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