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행동하라” 적힌 보트 설치
250명 참여… 한때 교통 혼잡


영국 주요 도시들 한복판에 알록달록한 배들이 설치됐다. 환경단체인 ‘멸종반란’은 배를 설치해 교통을 혼잡하게 하는 집회를 벌였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여름 반란’ 행사다.

15일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런던 왕립재판소 앞에 파란색 대형 보트가 등장했다. 배 위에는 ‘당장 행동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요가와 명상을 진행했다. 생후 3개월의 어린아이를 포함해 250명의 시위대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 런던교통공사는 이 행사로 여러 대의 버스가 정해진 경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웨일스 수도 카디프에서는 녹색 보트가 등장했다. 카디프 시청 앞 잔디에는 텐트 여러 개가 설치됐고 기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민회의가 열렸다. 웨일스 경찰은 이로 인해 카디프 시티센터로 가는 도로가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갤로 게이트 인근에 ‘당신이 두려워하는 미래는 이미 와 있다’는 문구가 적힌 자주색 보트가 놓였다. 시위로 폐쇄된 브리스틀 다리 위에는 ‘진실을 말하라’고 적힌 분홍색 보트가 있었다. 리즈의 빅토리아 다리 위에는 노란색 보트가 설치돼 교통에 혼란을 더했다.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반란’은 5일간 영국 수도인 런던과 브리스틀, 리즈, 글래스고, 카디프 등 주요 도시에 대형 보트를 설치해 다리, 도로 등을 막아 큰 혼란을 유발하는 공격적 행사를 마련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정부와 대중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멸종반란은 이날 성명에서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막고, 2025년까지 순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신속한 행동을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멸종반란’은 지난 4월 런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 시민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면서 11일간 대규모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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