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터러경찰, 북부 근거지 급습
로켓발사기· 자동소총 등 압수
獨 前정보기관 수장,극우 옹호
녹색당등 야당 거센항의 잇따라
최근 러시아와의 연계설이 불거지고 있는 이탈리아 극우세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당장에라도 사용할 수 있는 공대공 미사일과 중화기가 다수 발견돼 이탈리아가 충격에 빠졌다.
또 독일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한스 게오르그 마센 전 헌법수호청장이 극우세력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독일 사회가 격론에 휩싸였다. 전 유럽이 자국 내에 깊게 뿌리내린 극우의 공격성과 극단성에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ANSA 통신,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테러경찰은 이날 토리노, 포를리, 바레세, 밀라노 등 북부 도시의 극우 인사 근거지를 급습해 이들이 보유한 공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자동소총, 로켓발사기, 권총 등을 다수 발견해 압수했다.
이날 발견된 마트라 530F 미사일은 1980년 프랑스에서 제작돼 카타르군에 납품됐던 무기로 실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나치 상징과 각종 극우 선전물들도 대거 압수됐다. 경찰은 이번 작전을 통해 전직 세관 검사원인 파비오 델 베르지올로(50) 등 극우활동가 3명도 체포했다. 베르지올로는 2001년 네오파시즘을 추종하는 극우정당 ‘포르자 누오바’ 진영의 상원 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이번 작전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돕는 이탈리아 극우단체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현지 경찰은 베르지올로가 유명 축구 클럽 유벤투스의 서포터인 울트라스로 활동하면서 네오나치, 네오파시스트 등과의 연계를 추진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정황을 추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10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이 러시아에서 불법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협상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독일에선 마센 전 헌법수호청장의 트위터 계정을 둘러싸고 야당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도이체벨레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켐니츠에서 열린 극우주의 시위를 두둔하다 경질됐던 마센 전 청장은 14일 난민구조선 시워치 3호의 활동을 담은 공영방송 ARD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파노라마’를 조작이라고 매도한 극우파 블로그를 공유하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파노라마는 더 이상 ‘서독식’ 언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센 전 청장의 발언에 클라우디아 로트 녹색당 대표는 “독일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이었던 사람이 극우주의자들을 위한 선동을 목표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매체의 왜곡 내용을 사실로 보고 언론을 비판하는 건 깜짝 놀라는 것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로트 대표는 이어 “그동안 국내 정보기관에 극우주의자들이 암약하고 있으니 관계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조직 재구성을 주장했던 녹색당의 방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선 친난민 정치인 발터 뤼베크가 극우주의자들에게 살해될 당시 범인들이 경찰 내부자들의 정보 제공을 통해 뤼베크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공권력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마센 전 청장은 공직에 있진 않지만, 여당인 기독민주당(CDU) 당적은 유지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저가 장거리 버스인 플릭스버스의 운전기사가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제목인 ‘Mein Kampf(나의 투쟁)’란 문신 때문에 해고당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박준우·정유정 기자 jwrepublic@munhwa.com
로켓발사기· 자동소총 등 압수
獨 前정보기관 수장,극우 옹호
녹색당등 야당 거센항의 잇따라
최근 러시아와의 연계설이 불거지고 있는 이탈리아 극우세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당장에라도 사용할 수 있는 공대공 미사일과 중화기가 다수 발견돼 이탈리아가 충격에 빠졌다.
또 독일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한스 게오르그 마센 전 헌법수호청장이 극우세력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독일 사회가 격론에 휩싸였다. 전 유럽이 자국 내에 깊게 뿌리내린 극우의 공격성과 극단성에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ANSA 통신,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테러경찰은 이날 토리노, 포를리, 바레세, 밀라노 등 북부 도시의 극우 인사 근거지를 급습해 이들이 보유한 공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자동소총, 로켓발사기, 권총 등을 다수 발견해 압수했다.
이날 발견된 마트라 530F 미사일은 1980년 프랑스에서 제작돼 카타르군에 납품됐던 무기로 실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나치 상징과 각종 극우 선전물들도 대거 압수됐다. 경찰은 이번 작전을 통해 전직 세관 검사원인 파비오 델 베르지올로(50) 등 극우활동가 3명도 체포했다. 베르지올로는 2001년 네오파시즘을 추종하는 극우정당 ‘포르자 누오바’ 진영의 상원 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이번 작전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돕는 이탈리아 극우단체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현지 경찰은 베르지올로가 유명 축구 클럽 유벤투스의 서포터인 울트라스로 활동하면서 네오나치, 네오파시스트 등과의 연계를 추진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정황을 추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10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이 러시아에서 불법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협상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독일에선 마센 전 헌법수호청장의 트위터 계정을 둘러싸고 야당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도이체벨레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켐니츠에서 열린 극우주의 시위를 두둔하다 경질됐던 마센 전 청장은 14일 난민구조선 시워치 3호의 활동을 담은 공영방송 ARD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파노라마’를 조작이라고 매도한 극우파 블로그를 공유하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파노라마는 더 이상 ‘서독식’ 언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센 전 청장의 발언에 클라우디아 로트 녹색당 대표는 “독일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이었던 사람이 극우주의자들을 위한 선동을 목표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매체의 왜곡 내용을 사실로 보고 언론을 비판하는 건 깜짝 놀라는 것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로트 대표는 이어 “그동안 국내 정보기관에 극우주의자들이 암약하고 있으니 관계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조직 재구성을 주장했던 녹색당의 방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선 친난민 정치인 발터 뤼베크가 극우주의자들에게 살해될 당시 범인들이 경찰 내부자들의 정보 제공을 통해 뤼베크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공권력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마센 전 청장은 공직에 있진 않지만, 여당인 기독민주당(CDU) 당적은 유지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저가 장거리 버스인 플릭스버스의 운전기사가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제목인 ‘Mein Kampf(나의 투쟁)’란 문신 때문에 해고당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박준우·정유정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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