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푸른뫼의원 맡아
하루 평균 120여명 환자 치료


전남 최남단인 완도군 청산도에서 인술(仁術)을 펼치며 여생을 바치고 있는 이강안(83·사진) 푸른뫼중앙의원 원장이 올해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은 제7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 원장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성천상은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과 필수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 원장은 ‘부와 명예보다 희생과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신념으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청산도와 인근 섬마을의 유일한 의사로서 16년째 헌신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근무 의사가 없어 폐원 위기에 처한 푸른뫼중앙의원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04년 원장직을 자임했다. 푸른뫼중앙의원은 2200여 명이 사는 청산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이 원장은 생업에 바쁜 주민들을 위해 오전 7시 40분부터 진료를 시작하며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돌본다. 지난 16년간 수행한 외래진료는 48만 건에 달한다.

이 원장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고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어주는 등 매년 1000만 원 이상의 기부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청산도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27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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