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DC 백악관 내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DC 백악관 내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北이 훈련-北核협상 연계나서자
美국방부 “일상적인 훈련” 강조
트럼프“시간 본질아냐”속도조절

美국방 지명자 ‘컨틴전시’ 언급
“北주민에 영향없이 WMD제거”


미국 국방부는 16일 8월 중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19-2 동맹)에 대한 북한의 비난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이번 연합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이 양국 실무협상에 처음에 없던 아이디어를 갖고 나오라”는 유화 메시지의 일환으로 “시간과 여유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미·북 실무협상에 시간 끌기로 나서는 데 대해 제재 유지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론으로 응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문제 삼은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일상적인 이번 연합훈련은 한·미동맹과 연합 준비태세 향상 활동을 통한 한반도 방위에 미국이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말로 일축했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으로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비난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편 데 대한 답이다. 미국은 한발 나아가 군사적 대응 카드도 내세우면서 대북 압박 강도를 높였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컨틴전시(비상사태) 발생 시 북한 주민에 대한 의도되지 않은 영향을 초래하지 않은 채 북한 내 대량파괴무기(WMD) 시설에 따른 위협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에너지부 및 정보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며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제재는 계속 유지되고 있고, 나는 전적으로 서두를 게 없다”고 말해 제재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그들 정부 사람이든 우리 정부 사람이든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에게 한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루려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하지를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급한 “그들(북한)이 처음엔 없었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오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반복한 뒤 “우리는 이를 위해 그들(북한)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