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中·日 거쳐 부산 입항
러 이동한 뒤 北화물기에 넘겨
한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 운송 혐의로 조사 중인 선박이 지난해에는 고가 승용차를 부산항에서 러시아로 운반했던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국내 일부 업체가 조직적으로 북한의 밀무역을 돕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19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용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600 2대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선박 컨테이너에 실린 뒤 중국 다롄(大連)-일본 오사카(大阪)를 거쳐 같은 해 9월 한국 부산항에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당 50만 달러(약 6억 원)에 달하는 차량 2대는 부산항에 들어온 뒤 약 15일 후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를 통해 러시아 나홋카로 이동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화물기를 통해 평양으로 옮겨졌다.
DN5505호는 올해 2월 러시아 나홋카 항에서 석탄 3217t을 싣고 포항항에 들어온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이다. 선주는 ‘도영 쉬핑(Do Young Shipping)’이며, 해당 회사는 러시아 국적의 사업가 다닐 카자추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영 쉬핑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파나마 선적 석유제품 운반선 ‘카트린호’의 소유사이기도 하다. 특히 DN5505호는 부산항을 오고 가는 과정에서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끄는 등 추적을 피하려고 했던 사실도 확인되면서 국내 일부 업체가 북한의 사치품 및 석탄 밀수출·입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러 이동한 뒤 北화물기에 넘겨
한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 운송 혐의로 조사 중인 선박이 지난해에는 고가 승용차를 부산항에서 러시아로 운반했던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국내 일부 업체가 조직적으로 북한의 밀무역을 돕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19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용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600 2대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선박 컨테이너에 실린 뒤 중국 다롄(大連)-일본 오사카(大阪)를 거쳐 같은 해 9월 한국 부산항에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당 50만 달러(약 6억 원)에 달하는 차량 2대는 부산항에 들어온 뒤 약 15일 후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를 통해 러시아 나홋카로 이동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화물기를 통해 평양으로 옮겨졌다.
DN5505호는 올해 2월 러시아 나홋카 항에서 석탄 3217t을 싣고 포항항에 들어온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이다. 선주는 ‘도영 쉬핑(Do Young Shipping)’이며, 해당 회사는 러시아 국적의 사업가 다닐 카자추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영 쉬핑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파나마 선적 석유제품 운반선 ‘카트린호’의 소유사이기도 하다. 특히 DN5505호는 부산항을 오고 가는 과정에서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끄는 등 추적을 피하려고 했던 사실도 확인되면서 국내 일부 업체가 북한의 사치품 및 석탄 밀수출·입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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