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환전 지갑’·국민 ‘리브’
주요 통화 최대 90% 환율 우대
농협은행 하루 2000달러 한도
카카오페이선 횟수 제한 없어
핀테크 손잡고 간편서비스 제공
시간제약 없이 24시간 환전신청
동남아 여행땐 이중 환전이 유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시중 은행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거래 시 적용받는 환전 수수료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와 손잡고 간편 환전 서비스 제공에도 나섰다.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한 환전 수수료 인하 바람이 은행권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 지갑 등 비대면 채널의 환전 이용 비중은 9%에서 25%로 급증했다.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종전 62%에서 47%로 감소했다. 비대면 환전 거래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은행들이 모바일 고객을 잡기 위해 잇단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우대는 은행이 환전 고객에게 적용하는 매매기준율(은행이 외화를 사오는 가격)에 붙는 환전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환율 우대 90%를 해주면 나머지 10%는 은행들이 환전수수료로 챙긴다. 100% 환율 우대를 받았다는 건 은행이 환전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고 외화를 사온 가격 그대로 고객에게 환전해줬다는 뜻이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하나멤버스 앱을 깔고 환전 지갑 서비스를 최초 사용한 고객에 한해 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해 준다. 나머지 10%는 사이버 머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KB국민은행은 앱 ‘리브’를 통해 환전을 신청하면 달러·엔·유로화에 대해 90% 환율 우대를 해 준다. 앱에 새로 가입하고 외화 배달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최초 1회에 한해서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앱과 신한은행의 쏠(SOL) 앱, IBK기업은행의 아이원뱅크 앱에서도 최대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올원뱅크 이용 고객에 대해 하루 2000달러 이내에서 최대 90% 환율 우대를 해준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환전 서비스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와 제휴한 환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 앱에서 최초 환전 시 은행이 제공하는 환율 우대 혜택에 토스가 제공하는 20% 우대를 얹어 최대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환율 우대 혜택은 주요 통화(달러·엔·유로) 80%, 기타 통화 40%다. 카카오페이는 횟수와 관계없이 달러는 90%, 엔과 유로는 80%, 기타 통화는 40% 환율을 우대해준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를 통해 우리은행 통장과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한 고객에게 최초 1회 환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핀테크 앱을 통하면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환전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5월 외국환 거래법을 개정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온라인 환전사업 자격을 줬다. 시중은행과 달리 매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외화를 배송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아예 환전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네이버페이와 페이코 등 국내업체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선불 충전만 하면 환전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매금액의 3%에 달하는 해외신용카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해외 가맹점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은 이중환전을 하는 것이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동남아 등 국내에 공급량이 많지 않은 통화는 수수료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이중환전은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여행지 도착 후 달러를 현지 통화로 바꾸는 방식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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