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월프로그램 개편때 하차
KBS, 적자폭 커 비상경영체제
“이념 논쟁이 아니라 합리적인 경제 논리입니다.”
9월 초 가을 개편에 맞춰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KBS 1TV ‘오늘밤 김제동’(사진)의 폐지가 결정된 것에 대해 KBS의 한 관계자는 17일 문화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9월 예능이 주 무대인 김제동이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된 것에 대해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김제동에게 특혜를 부여한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그동안 고액 출연료 및 강연료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김제동의 하차에 대해 이 관계자는 “누적 적자가 불어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앞둔 KBS가 연간 7억 원이 넘는 출연료를 줘야 하는 김제동이 진행하며 불과 3% 안팎의 시청률이 나오는 ‘오늘밤 김제동’을 폐지하는 것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졌을 때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1년 간 프로그램이 지속됐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KBS는 최근 적자 폭이 확대되자 ‘KBS 비상경영계획 2019’을 통해 체질 개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가 높은 드라마의 방송 시간을 줄이고, 광고 판매가 저조한 몇몇 교양 및 시사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통·폐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진행자의 출연료가 높아 제작비 부담이 큰 ‘오늘밤 김제동’의 유지 여부에 대해 KBS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해 KBS 공영노조는 “KBS가 양승동 사장 체제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팎의 여론이 악화되자 할 수 없이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 내용에서도 김제동이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가 않았고 시청률도 3% 안팎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보아 실패한 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제동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에 합당하지 않게 편파적이며 고액 출연료를 받는 외부 MC들부터 즉각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KBS의 비상경영체제는 향후 MBC, SBS 등 지상파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공표한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KBS는 지난해 5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고, MBC 역시 2017년 565억 원, 지난해 1237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지상파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SBS 역시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올해는 주요 시간대 편성된 드라마의 시청률이 창사 최저 수준인 1%대를 기록하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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