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회장賞 최은지

제겐 너무 소중한 주연 선생님께.

제가 15살에 선생님을 처음 뵈었는데 제가 벌써 18살이 되었으니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을 선생님과 함께 보냈네요. 제가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이유는 제가 선생님 덕분에 얻게 된 네 가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먼저 첫 번째로 영어라는 과목에 흥미를 붙이고 독해하는 재미를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문장을 읽고 단순히 해석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문장이 왜 글 속에 들어가 있는지, 문장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게 됐어요.

두 번째는 바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제대로 알게 됐다는 점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대하실 때 제가 정말 귀중하고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항상 제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존중해 주셔서 항상 감사했어요. 선생님 수업을 들을 때면 단순히 영어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정말 교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선생님이 제게 말씀하실 때의 말투와 사고가 이제 제게 전해져서 저도 남을 대할 때 그 순간순간을 진실하게 진심을 다해 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쌤께서 제게 책을 건네주시면서 붙여 놓으신 쪽지에 써 있던 말이 있어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사람들을 애정하며 온 마음과 인생을 행복으로 걸어가는 은지가 되길.’ 이라는 말이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남을 잘 대해 주면 대해 줬지 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거든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사랑스러운 말이라 저 말은 줄줄이 다 외웠을 정도로 제가 참 감동 받았던 말이었어요.

세 번째는 바로 선생님을 통해 제 정체성을 찾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선생님을 만나고 선생님에게서 많은 교훈을 얻고 난 뒤에는 일기를 쓰는 습관도 들이고 하루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제가 되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또 제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어요.

마지막 네 번째는 바로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집의 절반이 책이신 선생님을 만나고부터는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을 표시하시고 그에 대한 느낌을 적어 두시는 선생님의 습관을 따라 저도 책을 읽을 때는 항상 펜을 곁에 두고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됐어요.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주의 깊게 듣고 의견을 교환하는 그 시간은 저에게는 힐링되는 시간이에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사람들을 애정하며 온 마음과 인생을 행복으로 걸어가시는 선생님! 정말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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