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스꽝스러운 시간낭비”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이 발의됐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됐다.
미국 하원은 17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앨 그린(민주·텍사스) 의원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5 대 반대 332로 부결 처리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한 뒤 트럼프 대통령 탄핵 관련 표결이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표결에서 여당인 공화당(197석)뿐만 아니라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235석)에서도 과반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유색인·이민자 출신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일한 오마(미네소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의원 등을 겨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트위트를 썼고, 난민 출신 오마 의원 출신국 소말리아를 “실패한 정부, 실패한 나라”로 칭해 논란을 빚었다. 그린 의원은 이날 48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는 신속처리법안 성격의 프리빌리지(privilige)로 발의한 탄핵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으로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경멸과 조롱, 망신을 주고 오명을 씌웠다”며 “그는 미국 국민 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렸고,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찬성 240 대 반대 187로 채택했으나 탄핵 결의안에는 대다수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로써 그린 의원이 발의한 3차례의 탄핵안은 모두 부결로 끝났다.
부결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건 아마 내가 이제까지 대응해야 했던 일 중에 가장 우스꽝스럽고 시간 낭비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부흥을 일으키고, 가장 많은 일자리와 가장 큰 세금 감면을 내놓았으며, 군대를 재탄생시키는 등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건 이제 끝났다”며 “이런 일은 다음 미국 대통령에게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
워싱턴 = 김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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