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존슨 등 겨냥한 듯

23일 물러나는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가 마지막 연설을 하면서 전 세계 정치계에 만연한 절대주의와 포퓰리즘을 경고했다. 민주주의 가치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17일 가디언, BBC방송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채텀하우스에서 마지막 연설을 통해 무엇보다 포퓰리즘과 권위주의가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외면하고 있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등 다자협정을 옹호했다는 측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메이 총리는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EU 탈퇴 또는 잔류 중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방식으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총리 후임자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존슨 전 장관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 인물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정치인들의 타협은 결코 ‘더러운 말(dirty word)’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급한 국제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는 호소다. 메이 총리는 “정치에서 최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려는 의향과 설득, 팀워크 등이 필요하다”며 “승자와 패자의 정치, 절대주의, 끊임없는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총리직에 올랐던 메이 총리는 협상을 통해 브렉시트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오랜 협상 실패 끝에 이를 완수하지 못하고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메이 총리는 이 같은 절대주의는 영국 정치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극우와 극좌 정당이 유럽은 물론 곳곳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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