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구차선 줄어 잇단 연쇄 추돌
연계노선 개통 2029년쯤 가능
병목현상 상당기간 해법 없어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 터널’인 인천 북항터널(5.46㎞)에서 최근 연쇄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 ‘사고 터널’이란 불명예를 얻고 있다.
18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을 지나는 북항터널에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두 달여간 모두 12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이들 사고 대부분이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차와의 연쇄 추돌사고로,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 16일에는 북항터널 인천항 출구 쪽에서 17t 화물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정체돼 있던 차량에 잇달아 추돌해 운전자 4명이 크게 다치고 차량 6대가 파손됐다. 앞서 지난 9일과 2일에도 이곳 북항터널에서 25t 덤프트럭과 대형 트레일러가 각각 앞서가던 차량과 추돌해 7명이 부상하고 차량 8대가 부서지는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달에만 터널 내 3건의 화물차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해저 50m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밝아진 외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차로도 편도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 차량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바람에 터널 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봤다. 최근 발생한 12건의 사고 중 8건이 모두 북항터널을 빠져나가기 전 1∼2㎞ 지점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민간투자로 건설된 북항터널과 연계되는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노선의 개통이 2029년에나 가능해, 병목현상으로 인한 교통 정체와 사고 위험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인 북항터널과 연계된 인천∼안산 구간이 개통되기 전에는 구조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운전자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북항터널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를 불러 우선 터널 내 조도(밝기)를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방송 등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017년 개통한 북항터널엔 하루 40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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