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 기준 전월比 1% 늘어
약세 면치 못하는 국내 증시에
‘엔화 강세’ 추세까지 겹친 탓
골드윈·넥슨, 10위 안에 들어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주식 투자에서는 오히려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등 국내 주식 시장이 저조한 데 비해 일본 증시 등 해외 증시가 선전함에 따라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높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696건 매도하고 997건 매수했다. 액수로는 94만 달러(11억1000만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액수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유액은 18억4598만 달러로 지난달 말(18억2691만 달러)보다 1% 증가했다. 지난해 말(16억683만 달러)과 비교하면 15% 증가한 것이다. 그 사이 주가가 오르면서 보유액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 주식 보유액 증 일본 주식 보유액은 단일 국가로는 미국 바로 다음으로 많다. 일본 다음은 중국이다. 특히 종목별로 보면 해외주식 보유액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일본 기업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은 아마존(6억5091만 달러)이었고, 2위가 일본 기업 골드윈(5억4055만 달러)이다. 넥슨(2억9775만 달러)과 니폰 스틸(2억6890만 달러)도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정보통신(IT) 기업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2억7433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억3285만 달러)나 미국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1억8843만 달러)보다도 높은 순위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일 감정이 높아졌지만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일본 증시의 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올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니케이225 지수는 올해 들어 7.5%나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 2130.62에서 17일 2071.92로 7월 들어 2.8% 하락했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달 말 21275.92에서 17일 21469.18로 1%가량 상승했다. 한일 무역 갈등으로 한국 주식은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일본 주식은 상승한 것이다.
일본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한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는 점, 또 환율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에게는 국내보다는 일본 증시를 돌아보게 하는 요인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기 둔화 우려에도 아직 설비투자가 양호하고 일본 기업들은 최근 주주 환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일본증시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