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에 따르면, 40대 독자의 구매 비중은 2010년 22.7%에서 올 상반기 32.9%로 10.2%포인트나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동안 20대 독자가 부동의 1위였지만, 40대가 2016년부터 1위로 올라선 뒤 수위를 지켜오고 있다.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현재 40대가 10년 전인 2009년에 구매한 분야를 보면 소설(15.15%)과 외국어 교재(16.21%)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현재 40대는 어떤 책을 골랐을까. 18일 현재 교보문고 집계를 보면 아동 분야가 20.86%로 압도적인 1위였다. 40대는 학부모인 것이다. “20대를 제치고 40대가 주류 도서구매층으로 올라섰다”는 뉴스는 팩트야 맞지만, 내용에선 40대 자신보다 자녀를 위한 책 구매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10년 전에 주로 읽은 소설(9.22%)과 외국어 교재(4.64%) 구매 비중은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40대가 구매한 책 ‘톱 10’ 중에서 6종이 아동 도서였다. 이들 6종은 전 연령대가 포함된 종합순위에서는 톱 10에 들지 못했던 책들이다. 3위가 자녀의 독서교육에 관한 ‘공부머리 독서법’, 5∼7위가 ‘104층 나무집’,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9’,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7’로 채워졌고,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0’,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과 카레사건’이 9∼10위였다. 40대가 구매한 책 ‘톱 20’을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책이 눈길을 끈다. ‘Who? K-pop BTS’(사진)가 18위에 올라 있다. 혹시 ‘아미(방탄소년단(BTS) 팬클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40대 여성의 선택이 아닐까. 이 또한 다산어린이에서 출간한 아동 도서로, 상반기 전체 61위에 머물렀던 책이다. 어쨌든 BTS를 매개로 40대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아닐지.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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