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문중인 이란 외무 밝혀
美는 수용 가능성 거의 없어

재무부, 이란에 알루미늄 건넨
中·벨기에 기업 7곳 추가제재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대치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전제로 영구적 핵사찰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향적 제안을 내놓았다. 반면 미 재무부는 이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용 부품 조달에 관여한 이란·벨기에·중국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18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주유엔 이란대표부에서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의회는 추가 프로토콜(의정서)을 승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트럼프 대통령)는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제안을 ‘상당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다른 상당한 조처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이 언급한 추가 프로토콜이란 이란 핵프로그램이 평화적으로 운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한층 강화된 사찰 권한을 주는 것을 뜻한다.

특히 자리프 장관은 미국이 지난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당시 내세웠던 2030년 자동으로 핵프로그램 개발 제한이 해제되는 일몰조항을 대신해 “영구적으로 강화된 조사를 받겠다”고 제안했다. 2015년 JCPOA에 참여했던 웬디 셔먼 전 국무차관은 “이란 의회가 추가 프로토콜을 승인한다는 이란 외교장관의 제안은 엄청난 것이다. 이란 역시 그 대가로 상당한 것을 원할 것이다. 어쨌든 창의적인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개발뿐 아니라 대외정책까지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자리프 장관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래에 핵무기를 획득할 능력을 유지하면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엿보려는 게 그들의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날 미 재무부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란 원심분리기술회사(TESA)를 위해 수출통제물자인 알루미늄을 조달해준 이란과 벨기에, 중국기업 7곳과 개인 5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방문도 금지된다. TESA는 이란 핵시설에서 사용되는 원심분리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1년 제재명단에 올랐다. 이번에 제재 대상이 된 이란기업 바크타르 라드 세파한과 자회사인 벨기에 TAWU, 중국 알루미늄회사 허난자위안(河南嘉源)알루미늄인더스트리 등은 TESA를 위해 수십만 달러 규모의 중국산 알루미늄을 거래하고 이를 운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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