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하강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채권형 펀드에 순유입세 지속
金 가격 2014년 3월이후 최고
주식형 펀드 올 들어 5兆 빠져
기업 자금 조달 악순환 가능성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시중 부동자금이 꿈틀대고 있다. 유동성 확대 국면에도 불구, 경기 하강 우려로 인해 시장의 관심은 국내 증시보다는 상대적 안전 자산인 채권 쪽에 더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서는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금리 인하나 인상을 일회성으로 한 적이 없는 데다, 한은과 정부뿐 아니라 안팎에서 경제 하강 우려가 큰 까닭이다.
노무라,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소시에테제네랄(SG),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의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당장 시중 은행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에는 유동자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5월 말 현재 965조 원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MMF의 설정액은 17일 현재 120조1801억 원으로, 지난해 8월 말 120조7620억 원을 기록한 뒤 11개월 만에 다시 120조 원을 돌파했다.
이들 자금의 향방 중 최근 가장 주목되는 투자처는 채권이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최근 채권형 펀드에서는 순유입세가 지속하고 있다. 18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639억 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로 그동안 1조1335억 원이 들어왔다. 같은 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00억 원이 순유출됐다. 올해 들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조8000억 원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가 5조 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예금에서 빠진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지 않는 것은 국내 경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은 탓에 증시에 자금이 말라가고, 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동성 확대 국면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점 역시 경기 하강 우려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9일 금 가격은 g당 5만45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 시장이 열린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완화 정책을 펴더라도 당분간 달러는 약세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동안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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