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는 ‘4부’로 구성됐으며 제1부 ‘실재하는 산수를 그리다’에서는 고려시대와 조선 전·중기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제작배경을 살펴본다. 최근 기증받은 16세기 작품, ‘경포대도’ ‘총석정도’가 최초로 전시된다. 제2부 ‘화가, 그곳에서 스케치하다’에서는 화가들의 초본(草本)을 만날 수 있다. 김홍도의 ‘해동명산도첩’을 비롯, 남한강의 풍경을 스케치한 정수영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초본은 밑그림을 말한다.
제3부 ‘실경을 재단하다’에서는 그림 속 화가의 위치를 상상하며 그들의 시점과 구도의 관계를 짚어보고 화첩, 두루마리, 선면 등 다양한 매체에 따른 구성과 여정의 편집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4부 ‘실경을 뛰어넘다’는 화가가 경치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형태를 의도적으로 변형하거나 과감하게 채색하고 붓 대신 손가락, 손톱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나아가 원근과 공간의 깊이 문제에 고민했던 흔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화가의 치열한 예술적 실험 끝에 완성된 실경산수화는 우리 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정선뿐 아니라 고려시대의 노영, 조선시대의 한시각·김윤겸·김하종·윤제홍 등은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강산을 바라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실경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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