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앞줄 왼쪽)와 J B 홈스(오른쪽)가 21일 밤(한국시간) 열린 제148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출발에 앞서 1번 홀 티박스에서 대기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캡처
브룩스 켑카(앞줄 왼쪽)와 J B 홈스(오른쪽)가 21일 밤(한국시간) 열린 제148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출발에 앞서 1번 홀 티박스에서 대기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캡처
홈스 1번홀 연습스윙만 10차례
플레이 빠른 켑카, 시간 체크 요구
‘4개 메이저 준우승 이상’ 무산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올해 치른 메이저대회 중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켑카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148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준우승 이상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다.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켑카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켑카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7타 뒤진 공동 4위였지만, 2위와는 불과 3타 차였다. 변수가 많은 링크스 코스여서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충분했다. 특히 이날 대회코스에는 태풍에 가까운 강풍과 비까지 동반했다.

그러나 켑카의 기록 도전은 악천후보다 동반자가 더 문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켑카의 4라운드 파트너는 J B 홈스(미국). 켑카는 PGA투어에서 가장 플레이가 빠른 선수였지만, 홈스는 몇몇 선수와 함께 슬로플레이로 악명 높았다.

홈스는 1번 홀 티박스에서부터 켑카의 심기를 건드렸다. 홈스가 티샷에 앞서 연습스윙만 10차례나 한 것. 켑카는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해 시작부터 뜻대로 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날 초반에 4개의 보기를 쏟아낸 켑카는 이번 대회 1∼3라운드 54홀 동안 기록한 보기 수와 같았다. 켑카는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 반전을 노렸지만, 홈스의 늑장 플레이에 발목이 잡혔다.

켑카는 코스의 경기위원에게 손가락으로 왼손목을 가리키며 홈스를 향해 시간 체크를 할 것을 요구하는 듯한 행동을 계속했다. 켑카는 “내가 샷을 하는 동안 그는(홈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차례가 됐지만, 그는 장갑조차 끼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켑카는 결국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듯 경기종료 후 기자실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며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동반자 홈스는 6타 차 3위로 출발했지만,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하면서 이날 대참사를 예고했다. 홈스는 이후에도 트리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3개 보기 6개를 쏟아냈다. 버디는 단 1개에 그치며 이날 16오버파 87타를 쳐 공동 67위로 추락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