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6타차… 첫 메이저 우승
아일랜드선수로 11년만의 정상
우승상금 22억7000만원 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한나라
이 우승컵은 여러분들의 것”
박상현 16위 한국 최고 성적
안병훈 32위·황인춘 41위에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제148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1075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라우리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던루스링크스(파71)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라우리는 9언더파 275타로 단독 2위에 오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93만5000달러(약 22억7000만 원)다.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던 라우리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아일랜드 선수로는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1년 만에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라우리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강한 바람도 부는 악천후 속에 열린 이날 4라운드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라우리는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2위에서 따라붙을 기회를 엿보던 플리트우드도 3번 홀(파3) 보기로 타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라우리는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오히려 달아나기 시작했고 한때 6타 차까지 앞서는 싱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라우리가 잠시 긴장했던 때는 13번 홀(파3)뿐이었다. 플리트우드가 12번 홀(파5) 버디로 다시 4타 차로 따라붙었고, 13번 홀에서 라우리의 티샷은 벙커로 들어갔기 때문. 그러나 라우리는 13번 홀 벙커샷을 홀 2m 거리에 붙이면서 파를 지켰고, 플리트우드로서는 더 따라붙을 기회를 놓쳤다. 14번 홀(파4)에서는 라우리가 보기를 기록했지만 플리트우드 역시 티샷이 왼쪽 벙커로 들어갔고, 두 번째 샷은 또 오른쪽 러프로 향하는 등 난조를 보인 끝에 더블보기가 나왔다. 4개 홀을 남기고 라우리와 플리트우드의 격차는 5타 차로 벌어졌다. 라우리는 15번 홀(파4)에서 약 2.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6타 차를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근 4년 연속 브리티시오픈에서 컷 탈락한 라우리는 1996년 톰 레먼(미국) 이후 23년 만에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한 선수가 됐다.
대회장에서 약 280㎞ 떨어진 아일랜드 멀린가 출신 라우리는 13세 때 삼촌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으며 2009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한 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2012년 포르투갈 마스터스, 2015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올해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라우리는 특히 이번 우승으로 2016년 US오픈 최종일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막판 잇단 실수를 범하며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도 털어냈다.
이날 경기 내내 북아일랜드 팬들의 응원을 받은 라우리는 “북아일랜드 출신인 캐디 마틴이 많은 도움을 줬다.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얼마나 이 상황을 망치고 싶지 않은지 얘기하면서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골프에 있어서 우리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한 나라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 우승컵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메이저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지금도 여기에 서 있는 것, 클라레 저그가 내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토니 피나우(미국)가 7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6언더파 278타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상현은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더해 2타를 잃었지만, 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4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32위, 황인춘은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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