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문닫은 매장 7426개
개장한 곳은 3000여개 불과
온라인쇼핑 급속성장에 타격


미국경제 호황에도 올 들어 미 전역에서 사라진 오프라인 매장이 새로 문을 연 점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한 데다 부채가 많은 일부 쇼핑체인들의 몰락이 겹치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의 최근 집계 결과, 올 들어 미국 각지의 쇼핑몰 등에서 새로 문을 연 매장은 3000개를 약간 웃돈 데 비해 같은 기간 문 닫은 매장은 배 이상 많은 7426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분기의 경우 최근 9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졌다. 올 들어 6개월간 미국 내에서 폐점한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한 해 동안 폐점한 점포 수(5864개) 보다도 26.6%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주 동안에만 할인점 프레즈가 129개 아웃렛 매장을 닫을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패션 액세서리 업체 차밍찰리는 오는 8월 말까지 미국 전역의 260개 이상의 매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기 호황에도 미국 내 각종 오프라인 매장이 급속도로 사라지는 요인으로는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 15~16일 이틀간 진행한 연례 할인행사 ‘프라임데이’를 통해 미국에서만 노트북 10만 대, TV 20만 대, 장난감 100만 개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백화점업체 시어즈와 패션업체 빅토리아시크릿, 의류유통업체 샬럿루스 등이 잇따라 전국 쇼핑몰의 아웃렛 매장을 폐쇄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슬레저(일상복으로 입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7월 시카고에 명상 공간과 요가 스튜디오 등을 갖춘 1858㎡ 규모의 매장을 신규 개설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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