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청문 절차가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경희고 학부모들이 재지정 탈락 평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청문 절차가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경희고 학부모들이 재지정 탈락 평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열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탈락 청문에서 경희고 관계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청문위원들과 마주 앉아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청문 일정에서 8개교 중 가장 먼저 청문에 들어간 경희고 관계자들은 이날 “평가가 불공정했고, 절차도 요식행위에 그쳤다”면서 탈락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열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탈락 청문에서 경희고 관계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청문위원들과 마주 앉아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청문 일정에서 8개교 중 가장 먼저 청문에 들어간 경희고 관계자들은 이날 “평가가 불공정했고, 절차도 요식행위에 그쳤다”면서 탈락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연합뉴스
‘취소’ 서울 8개교 청문회

경희고 시작으로 3일간
‘공개 청문회’는 무산돼

학교측 “요식행위 청문회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개교가 ‘공개 청문회’를 요구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경희고를 시작으로 3일 동안의 자사고 청문에 들어갔으나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경희고 청문에는 학교 관계자 6명, 학부모 대표 3명, 학생, 법률대리인 등 총 11명이 학교 측 대표로 참석했다. 청문 위원과 학교 측 대표가 마주 앉은 청문회장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정규 경희고 교장은 청문을 마치고 “교육청 답변이 부실하다고 느꼈다”며 “자사고로 반드시 복원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낮은 점수를 받았던 교육과정 부분과 평가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집중해서 묻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사고들은 “평가가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청문도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교육청이 ‘청문을 통해 결과를 번복할 일은 없다’는 방침을 정한 만큼 청문에 불참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한 자사고 교장은 “청문은 교육청이 교육부의 동의를 받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소송을 준비하려면 근거가 필요해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대로 지정취소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에 돌입할 계획이다. 소송은 대형법무법인인 태평양이 맡는다. 자사고 측은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다.

같은 시각 교육청 밖에서는 경희고 학부모 100여 명이 “학교의 주인은 교육청이 아닌 학생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사고 존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이숙영 경희고 학부모회장은 “공약 실현을 위한 짜 맞추기 평가, 불공정한 평가”라며 “교육청은 자사고가 입시 위주 수업을 해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키워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섭 경희고 학생회장은 “자사고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학생 대표로 교육청에 우리의 입장을 최선을 다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날 오후에는 배재고·세화고에 대한 청문도 진행한다. 23일에는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 24일에는 중앙고·한대부고 청문이 예정돼 있다. 한편 교육부는 25일 전주 상산고 등 3개 자사고의 취소 여부를 심의하는 회의를 연다. 장소, 시간 모두 비공개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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